레 콩따민 몽주아 Les contamine Montjoie (1167m) -> 트렐 라 떼뜨 산장 Refuge de Tre la Tete (1970m) -> 낭보랑 산장 Chalet de Nant Borrant (1459m)
오늘은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에 새벽 5시반에 기상해 바쁘게 준비를 마치고 어제저녁에 미리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다시 레 콩따민 몽주아로 출발했다. 어제저녁에는 안개로 가득 차 보이지 않던 마을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새파란 하늘에 그림 같은 마을 풍경이 너무 예뻐 피곤을 가시게 해 주는 듯했다.
원래 레 콩타민 몽주아 마을에서 낭보랑 산장까지 완만한 임도길로 1시간 정도로 갈 수 있는 대표적인 TMB코스 (GR5)가 있지만, 전날 만났던 마틴 아저씨의 추천으로 변형 코스( TPMB )인 트렐 라 떼뜨 산장 Refuge de Tre la Tete (1970m)을 경유해 가는 코스로 가기로 했다.
마을에서 초입으로 들어가면 울창한 수림 사이를 지나게 되는데 사실 울창한 수림지대는 국내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터라 2시간가량 이어지는 코스가 너무 지루해 괜히 왔나 싶었다.
지루했던 수림지대가 끝나고 빙하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지나 30분 정도 계속 고도를 높이다 보니 걷다 보면 시야가 트이면서 절벽 위에 홀로 서있는 듯 한 트렐 라 떼뜨 산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아도 이쁠거 같은 산장 모습에 신이 났다.
산장에 다가서자 고생했다며 선물이라도 주는 듯이 하늘도 예쁘게 열려 주었고
해발 1970m에 위치한 지어진지 100년이나 되었다는 트렐 라 떼뜨 산장은 힘들었던 산행에 보상이라도 하듯 아기자기하게 너무 이뻤다.
산장 앞에는 노천 수도도 있어 물을 보충할 수 있었고 반대편에는 트렐 라 떼뜨 빙하가 있어 360도 트인 뷰에서 기분좋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산장이 당연히 문 닫았을거라 생각했는데 오픈 한 상태였다. 이미 밥을 해먹고 난 후라 들어가보지는 않음 )
트렐 라 떼뜨 산장 뒤편 전망대 쪽에서 식사를 한 후 빙하를 뒤로하고 본옴므 고개가 보이는 방면의 낭보랑 산장으로 출발했다.
2시간가량 숲길을 지그재그 내려오면서 에메랄드빛 빙하수 계곡을 지나면 낭보랑 산장이 보인다.
낭보랑 산장 도착 즈음에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고 멀리서 보이는 문 열린 낭보랑 산장에 설레었지만, 주인아저씨가 안됐다는 표정으로 맞아주며 시즌을 맞이 하기 위해 내부공사 중이라고 하였다.
원래 오늘 일정은 낭보랑 산장까지였지만 주인아저씨가 본 옴므 산장에 오픈 쉘터*가 있다고 하였고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우리는 낭보랑 산장 처마 끝? 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본 옴므 산장 까지 가기로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에 제일 힘든 날이 될 거 라는걸 예상하지 못했다. )
*Winter shelter : 본옴므 산장에 도착해서 그 의미를 알게 됨. 겨울철 혹은 비시즌에 산장 오픈은 하지 않았지만, 문을 열어두어 등산객들이 추위를 피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윈터 쉘터 혹은 오픈 룸이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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