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옴므 산장 Refuge Col la Bonhomme (2477m) -> 샬레 드라 하자 Chalets de La Raja (1796m) -> 레샤 피우 Les Chapieux (1554m) -> 택시 -> 꾸르마이예르 Courmayeur (1224m)
밤새 비바람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고 일어나니 여전히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고 일정은 바빴지만 도저히 밖으로 나갈 자신이 없어 비가 그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기로 했다. 기다리며 금일 계획을 세웠고 레스 콩따민 몽쥬아 마을에서 마지막으로 장을 보고 그 이후로 식료품이 다 떨어져 걱정하던 찰나 레샤피우 마을에 식료품이 오픈했다는 호주 친구의 정보를 듣고 오늘은 레샤 피우로 바로 가기로 했다.
커피도 마시고 어제 젖은 신발도 말리며 1시간 가량 기다리니 다행히 날씨 예보가 맞아떨어졌고 비가 그치면서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다. 구름 걷힌 알프스 산은 너무 아름다웠고 그저 황홀했다.
뚜르드 몽블랑을 진행하며 어디가 가장 멋있었냐고 물어보면 주저없이 본옴므 산장에서 였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했고 행복한 꿈 같은 풍경 이였다.
우리는 푸르고개를 오른쪽에 끼고 떼뜨 수드 데 푸르의 하단부 급사면을 따라 샬레 드 하자 방향으로 내려오는 TMB 변환코스로 내려왔는데 급경사에 밤새 내렸던 비와 녹지 않은 빙하로 땅이 미끄러워 내려올 때 한참 애를 먹었다.
레샤피우 마을에 다 와가자 방목해 놓은 소들이 여기저기 풀을 뜯고 있었고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마을로 들어서니 식료품점은 커녕 지나다니는 사람 한 명 보기 힘들었다. 비시즌이라도 크게 불편한 게 없다고 느꼈었는데 먹을 음식이 없는 마당에 버스도 돌아다니지 않는 텅 빈 마을로 들어서니 정말 한숨만 나왔다.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오빠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한 후 마을을 돌아 보니 작은 산장에 사람이 보였고 주인아저씨에게 식사가 되냐 물어보니 처음에는 오픈을 안 했다고 하였지만 배가 너무 고프다고 하니 불쌍해 보였는지 한 가지 메뉴는 해줄 수 있다고 하였다.(안타깝게 산장 사진이 없다..)
알고 보니 산장은 오늘 저녁에 오픈 예정이라 저녁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얼마나 다행이였는지.. 심지어 식사는 치킨에 리소토와 샐러드였는데 너무 맛있었고 디저트도 완벽했다.
식사를 맛있게 한 후 나오니 식료품점도 문을 열었고 참치와 과자 등 이것저것 구매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분 좋게 출발하려 했는데 동행했던 지인의 문제 ( 그 지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로 트레킹을 진행할 수 없었고 택시를 타고 꾸르마이예르로 이동하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국경을 만나고 사진을 찍었다.
국경을 너무 신기해하는 우리를 의아해하던 택시 기사에게 한국사람에게 국경은 북한으로 넘어 가는 거라고 설명해주자 웃으며 이해한다고 했다.
그렇게 두 시간을 택시를 타고 도착한 꾸르마이예르. 이탈리아 몽블랑의 대표적인 산악 마을인 만큼 너무 이뻤다.
날씨도 너무 좋았지만 두 시간 동안 택시에서 멀미를 심하게 한 오빠의 컨디션 저하로 바로 호텔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몽블랑 Mont Blan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뚜르드 몽블랑 TMB] 비시즌 알프스 트레킹 및 백패킹 꿀팁 정보 공유 (0) | 2022.07.15 |
---|---|
[뚜르드 몽블랑 TMB] 5일차 이탈리아 몽블랑 산악마을 '꾸르마이에르'에서 '몽드라삭스능선' (0) | 2022.07.14 |
[뚜르드몽블랑 TMB] 3일차 후반부, 낭보랑 산장에서 본옴므 산장까지20220602 (0) | 2022.07.12 |
[뚜르드몽블랑 TMB] 3일차 전반부 트렐 라 떼뜨 산장에서 낭보랑 산장까지 20220602 (0) | 2022.07.11 |
[뚜르드몽블랑TMB] 2일차 천상의 화원 '미아주 산장'을 거쳐 '레콩따민 마을'까지 20220601 (0) | 2022.07.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