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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티 Dolomites

[걸어서 돌로미티] 돌로미티 종주의 시작점 브라이어스호수

by 강혜연 2022. 7. 28.
베네치아 메스트레 역 Venezia Mestre -> 코르티나 담페초 Cortina d'Ampezzo ->
브라이에스 호수 La go di Braies 1454m

코르티나로 가는 버스에서

 호텔에서 푹 쉰 후 아침 일찍 담페초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베니스에서 담페초로 가는 버스는 오후 2시, 하루 한 번밖에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돌로미티에서 먹을 식량을 사고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때운 후 넘어가기로 했다. 돌로미티는 몽블랑 보다 산장 오픈 시즌이 더 늦기 때문에 산장에서 먹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아예 버리고 주변  Asian market (베니스 메스트레 역 주변에는  Asian maket 이 여러 군데 있다)에서 최대한의 먹을 식량을 샀다. 고맙게도 김치도 있어서 라면, 김치, 쌀을 넉넉히 사고 행동식으로 할 간식거리도 넉넉히 구매했다. (라면과 쌀만 있으면 끼니 걱정은 없다며 라면 5개씩, 쌀은 각자 1kg씩 )

  Venice Mestre Central Train Station(ATVO) 버스 정류장은 어제 기차를 내렸던 역 바로 옆으로 대형 버스들이 줄지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담페초로 가는 버스는  Cortina Express를 이용하였고 전날 호텔에서 미리 22유로로 예약 해뒀다. 베니스 거리에서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대중교통에서는 필수라 버스기사도 우리가 올라타기 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달라고 했다. 

 담페초까지는 대략 3시간 정도로 버스안은 USB 충전도 가능했고 매우 쾌적했다. 도시를 빠져나가 담페초 도착 30분 정도 남았을까, 또 설레게 하는 풍경들이 창밖으로 펼쳐졌다. 뚜르 드 몽블랑을 하기 위해 제네바에서 샤모니로 버스를 타고 들어가던 그 설레던 기분이 또 생각났다. 새하얀 만년설로 뒤덮인 몽블랑 산군과는 다른 웅장하고 장엄한 돌로미티의 암릉산들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둘의 차이점이라면 몽블랑을 보며 "우와 예쁘다"라고 했다면 돌로미티를 보며 "우와 멋있다"라고 했다는 점? 확실히 같은 알프스 산군이지만 몽블랑과  돌로미티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코르티나로 가는 버스에서

버스 기사의 안내에 따라 코르티나 담페초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유명한 관광지인 샤모니와 꾸르마요에르 보다는 소박한 느낌이었지만 산악마을 답게 맑은 공기와 산에 둘러싸인 전경이 너무 이뻤다. 알타비아 1번 코스의 들머리인 브라이어스 호수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도 있지만 베니스로 힘든 이동 이후 대중교통을 극도로 꺼리게 된 우리라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 바로 입구에 붙어 있는 번호로 전화를 하자 우리나라와 같이 택시 회사로 연결되어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말하자 안내원이 10분 내로 택시를 보내준다고 하였다. (프랑스, 이탈리아 모두 영어권 국가가 아니라서 작은 마을 음식점이나 가게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지만 택시기사들은 영어를 잘하는 편이다) 

코르티나 담페초 버스정류장

5분쯤 지났을까 택시 기사가 도착했고 (몽블랑에서와 마찬가지로 돌로미티에도 스키나 라이딩과 같이 아웃도어를 하기위한 관광객이 많아 택시는 짐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큰 차였다.) 우리 옆에 자전거를 타고 있는 이탈리안 노부부가 있었는데 택시가 필요했는지 마침 우리 택시가 도착하니 택시 셰어를 제안했고 우리로써도 택시비를 아낄 수 있기에 흔쾌히 수락했고 기존에 120 유로에서 90 유로로 싸게 이동할 수 있었다. (택시 요금은 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한데 인터넷이 가능한 곳에서만 카드결제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얘기를 해야 한다 ) 30분 정도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갔을까, 드디어 브라이어스 호수에 도착! 주변에 호텔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입구에서부터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었고 택시 기사 말로는 시즌에는 차가 너무 많아 택시를 타고 주차장까지 올라오지 못한다고 했다. 

브라이어스 호수 입구 주차장
브라이어스호수 풍경

브라이어스 호수는 빙하수로 만들어진 호수로 맑고 투명한 물가 위로 돌로미티 산이 거울처럼 비춰져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관광객들은 호수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보트를 타며 호수에서 관광을 즐기는데 보트를 타고 노를 저으며 유유자적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우리는 해지기 전에 빨리 박기를 찾아 올라가야 하기에...ㅎㅎㅎ

브라이어스 호수 앞에서

그래도 워낙 유명한 관광지기에 사진을 남기고 반대편 Alta via 1번 코스 시작점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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